내가 사는 지역에 정말 오랜만에 눈이 많이 왔다.
이렇게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인데, 뉴스를 보니 정말 몇 년 만의 큰 폭설이란다.
길고양이 밥을 주면서 날씨신경을 많이 쓰는데
특히 여름과 겨울은 고양이들 걱정이 된다.
여름엔 너무 더워서 상한 음식을 먹진 않을까, 새벽에 활동이 많은데 차에 치이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고
겨울엔 이렇게 추운 겨울에 어디서 생활을 할지, 먹이활동은 할지
허피스나 다른 질병에 걸리진 않을지...
특히나 가장 고민이 많은 계절은 겨울.
겨울은 참 고양이들에겐 힘든 계절인 것 같다.
질병에 걸리기 쉽고 추위를 견디기 힘든 고양이들
처음 밥을 주기 시작한 녀석은 매년 겨울마다 감기를 달고 산다.
봄여름가을까지 통 안보이다가도 겨울만되면 아픈 몸을 이끌고 밥을 얻어먹으러 온다.
그러고 보면 꼭 아프기 시작하면 찾아오는데
어릴 때부터 허피스를 달고 사는 녀석이라 약먹이면서 자라서인지
아프면 찾아오는 똑똑한 고양이다.
올해도 역시나 상태가 좋지 않다.
간혹 보긴 했지만 겨울이 오니 눈뜨기도 힘들고 얼굴도 많이 부어있고, 기침도 많이 한다.
며칠째 약을 주고 있지만
이 녀석도 나이가 있는지라 회복속도가 더디다.
그래도 다행인 건 밥은 잘 먹어서 눈에 보이면 캔을 주는데 왜 그리 허겁지겁 먹는지... 누가 뺏어가는 것도 아닌데...
구내염으로 치아상태도 안 좋아서 딱딱한 사료는 씹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부드러운 캔이나 츄르는 잘 먹어서
아파도 먹어주니 그저 고맙다.
이 녀석 때문에 길고양이들에 관심도 가지게 되고, 밥조 조금씩 챙겨 주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참 많은 의미가 있는 고양이다.
몇 년 동안 아프면서도 잘 지내주었는데
올해도 얼른 추운 겨울이 지나가듯,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점점 힘들어하는 녀석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
아직 이별은 힘들어. 좀 더 오래 살아주렴
모든 길고양이들에게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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